젊은날의 창선
2020. 12. 5.
[교환학생 #2] 나날이 해가 길어지던 5월의 나날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5월의 시작은 축복으로 가득했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두 시간씩 외출이 허용됐다. 장보기, 쓰레기 배출 외에는 밖에 나갈 수 없었던 지난날들을 떠올려 보면 꽤나 감격스러운 변화였다. 감격스러움이 내 숨에 묻어있었다. 내 5월은 그랬다. 해가 뜨겁게 떠있을 때는 집에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밥을 해 먹고, 노래를 듣고, 넷플릭스를 보고, 가끔 타라랑 얘기를 좀 나누고 그러면서 보냈다. 오후 8시가 땡치면 무엇을 하고 있던 다 내려놓고 밖에 나가서 뛰거나, 산책을 했다. 가끔씩은 친구 집에 가서 밥을 먹고, 그러다가 10시가 넘으면 자고 오기도 하고. 나의 5월은 그랬다. 최소한으로 주어진 행복의 요소들을 최대한으로 느끼고 누리던 그런 날들이었다. 내가 살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