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창선
2020. 12. 22.
[교환학생 #3] 검정치마와 맥 밀러로 코딩된 스페인의 첫 기억
아무도 내게 스페인에 추위를 느낄 만큼의 겨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미디어가 만든 망할 놈의 정열의 나라 이미지 때문에 나는 한국에서 적당히 두툼한 외투 하나만을 챙겼다. 바르셀로나 공항을 빠져나와 생각보다 매섭고 우중충한 날씨를 맞이하면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공항에서 바르셀로나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비크까지 가는 2시간이 넘는 만만치 않은 초행길. 게다가 살면서 끌어본 캐리어 중 가장 큰 캐리어와 반대 손에는 손으로 들기엔 조금 큰 손가방. 누가 봐도 20대 관광객 같은 배낭까지 메고 있었고, 바르셀로나 소매치기와 관련된 악명 높은 썰이란 썰은 다 수집한 나는 굉장히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그래서 그 역사적인 첫 초행길을 담은 사진은 몇 장 없다. 가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구글 지도에서..